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책 읽는 두루미 2022. 7. 11. 00:01



훌륭한 편집자 직무특강

 

요즘 '편집자'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출판기획과 편집에 관심이 생겼는데,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면 역시 현업 종사자들이 쓴 책을 읽는게 최고다. 23명의 출판인들이 한 토막씩 글을 적었는데, 자유로운 양식 덕분에 더 다채로운 출판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출판계에 입문한 계기, 소소한 에피소드를 적은 편집자부터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사진까지 찍어가며 설명한 편집자, 존경하는 출판인을 소개하는 편집자.. 편집자에 대한 편견-꽉 막히고 신경질적이며 융통성 없다는-도 깨고, 또 편집자가 얼마나 다양한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지, 책 한 권을 출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어가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한 편의 자서전이자 명색이 '편집자의 책'이니 또 얼마나 더 신경써서 만들었을지 생각하니 웃음이 나기도 했다. 

 

글쓰는 사람들이라 다들 글을 깨나 쓴다. 단락 앞부분의 짤막한 자기소개글부터 범상치가 않더니, 책을 펼치고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23명이나 되다보니 절대 얇은 책이 아닌데도 다 읽히더라.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편집자들의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묻어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진심이 이 책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