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읽는 두루미 2023. 5. 6. 20:46

 

철학을 종류별로 딱 한 스푼씩 맛보기로, 하지만 감동은 하프갤런

 

 

인생을 살다보니, 답이 딱 떨어지지도 않고 참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갈수록 더 많아진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자, 옛날 현인들은 어떤 생각을 해왔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조언을 얻고자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철학은 뒤떨어지고 쓸모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왔다. 그 정도로 잘 모르고 철학은 아직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읽기 쉽고, 여러 이론을 조금씩 맛보기로 볼 수 있는 이 책을 골랐다.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론을 접할 수 있는 점은 좋았다. 하지만 정말 딱! 베스킨라빈스 맛보기 한 스푼 정도이다. 대학교에서 한 학기에 걸쳐서 배워도 모자란 철학책 한 권을, 심지어는 한 철학자의 평생을 고작 2~3장으로 짧게 소개하니 이걸로는 이 철학자와 이론에 대해 안다고 말하기도 아주 민망한 수준이다. 그러나 신기한 점은, 그 짧은 글에서도 많은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 내가 더 공부해보고 싶은 철학자를 추릴 수 있게 해주었다. 몇 몇 챕터는 내용이 짧아서 아쉬울 정도였고, 좀 더 심도있는 이론을 알기 위해 추가로 책을 찾아보고 싶게 만들었다. 사실 50명의 철학자의 이름 중 제대로 기억 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누가 이 책이 어떠냐고 물어보거나 철학자의 이론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하면 제대로 대답해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럴 때면 내가 괜히 책을 읽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이 한 마디를 기억하려고 한다. 고작 만 원 남짓한 한 권의 책에서 단 한 줄이라도 내 인생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라고...

 

이 책을 읽다가 지루해서 몇 번 중단할까 생각했지만, 다 읽고나니 정말 어쩌면 이렇게 책을 잘 썼을까 감탄이 나온다. 지루하고 쓸모없는 철학이라는 나의 생각을 크게 바꾸어주었다. 철학을 통해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철학이 어떤 식으로 나에게 도움을 주는지,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 인생에 있어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정말 제목처럼,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무기가 되어줄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점에 대해 몇 가지 적어보겠다.

1. 가치판단의 역전은 과연 더 나은 목적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르상티망-남에 대한 시기심이나 자기합리화 때문일까?

2. 나와 의견이 다른, 반대되는, 불편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자. 지적수준이 높아도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지적 생산의 질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3. 먼저 베풀되 호구잡히지는 말고, 과거는 쿨하게 넘겨버리자. 게임이론 우승자의 성공비결은 너무나도 단순했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도 어쩌면 이렇게 단순한게 아닐까.

4. 나의 내적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자 그게 무엇이든. 흔히 대기업에 가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돈을 버는 것이 성공으로 여겨진다. 그 끝이 명예퇴직 후 치킨집이더라도 모두가 추구하는 목표고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성공적인 삶으로 평가받는 그들도 그 끝을 알기에 안심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 및 재테크 공부를 하고 있다. 퇴직 후 갈 곳이 없는 이유는 나의 모든 노력과 성과를 축적하는 곳이 내가 아니라 그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 그래서 앞으로 '돈 받고 사업공부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다니려고 한다. 회사에 충성하는 게 아니라 추후 내 개인사업을 했을 때, 프리랜서가 되었을 때 무슨 일이든 내가 척척 해낼 수 있는, 내 안에 자산을 축적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5. 걱정하지 말고, 내가 약한 부분을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지 생각하자. 리스크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취약성은 측정할 수 있다.-어쩌면 이렇게 예리한 말이 있을까? 내가 걱정해봤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앞날은 어찌 될지 하나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부족한 점이 뭔지, 뭘 해야할지는 너무나 잘 알고있다. 나 스스로의 능력치를 높이는데 집중해서 리스크를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6. 우연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기회로 활용하자. 일개미 실험에 대한 내용을 읽었을 때, 정말 감동받았다. 정확한 이유는 잘 설명할 수 없지만, 아마도 나 스스로 나를 멍청한 개미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나는 우연히 일어나는 나쁜 일, 멍청한 실수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물론 매사에 나는 최선을 다해야겠지, 하지만 내가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그럼에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이를 나의 진화를 위한 긍정적인 기회로 활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6. 내가 만들어가고 싶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앨런케이의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일이다."라는 말을 읽자마자 가슴이 뜨거워졌다. 물론 노력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도 보상받는 것도 아니고 사회는 불공평하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불평하고 걱정하기보다, 내가 바라는 미래를 맞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게 있다. 바로 나만의 개인 사업.. 예전에 프리랜서 겸 개인 사업을 해보려다가, 고정 수입이 없어서 결국 다시 월급쟁이가 되었다. 자유에는 정말 상상 이상의 큰 고독과 통렬한 책임이 따른다. 충분한 실력을 키우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 40대 전에는 꼭 독립해서 나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또, 아이히만의 실험에 대한 꼭지를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졌다. 아직 이런 일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조직에게 양심을 일깨워주는, 그래서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일상속에서 나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행동하고 말해야겠다. 

 

 

 

+)

데카르트가 한 말의 역이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

"생각하지 않는 바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목적이 즐겁게, 나다운 인생을 살면서 행복해지는 데 있다면 지식이나 기술을 몸에 익히는 의미도 궁극적으로는 그렇게해서 즐겁게 살 수 있는가? 또는 행복해질 수 있는가?의 괸점에서 판단되어야 할 것이다.(33)

르상티망; 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이 뒤섞인 감정;시기심(51)
개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기준에 복종(명품 따라서 구입)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꾼다(중국공산당 미국군인 사탕지급 공산주의 칭찬)

-우리의 가치판단 역전은 르상티망이 기인한 것인가? 아니면 숭고한 문제의식에 뿌리를 둔 것인가?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것은 당근을 원해서도 채찍이 필요해서도 아니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단순히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69)

 

자유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려한 책임이 따른다. (..) 폐부를 찌르는 듯한 고독과 책임의 무게에 몹시 지친 나머지 그들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손에 넣은 자유를 내던지고 나치의 전체주의를 택한다.

(85)

 

권위에 대항하는 약간의 반대의견 또는 양심과 자제심을 부추기는 작은 도움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인간성에 근거에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이는 조직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 "이것은 잘못된 게 아닌가!"라고 맨 먼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아이히만 실험-틀린 문제, 전기충격기

(122)

 

악마의 대변인-가톨릭에서 시복(모범적인 신자를 복자로 인정)이나 시성(복자를 성인으로 인정)할 때 일부러 후보자의 결점을 지적하는 역할

아무리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도 비슷한 의견이나 지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지적 생산의 질은 더 낮아진다.

(139)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방식을 잊는 것, 즉 이전 방식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다. -쿠르트 레빈 (151)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 우리의 행동과 선택은 자유이며, 따라서 무엇을 할까 라든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라는 의사결정에 스스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세계라는 작품을 제작하는데 공동으로 참여하는 아티스트며, 그렇기에 이 세계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하루하루 생활해야 한다. 요제프 보이스

조직과 사회가 들이대는 척도를 보며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고 완전한 자유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예술작품처럼 창조해내야만 자신의 가능성을 깨달을 수 있다.

우선 협조하고 상대에게 배신당하지 않는 한 계속 협조하는 프로그램이 최강의 전략으로 평가받았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177) 

존 내시-게임이론 고안
액설로드;책-협력의 진화, 컴퓨터로 게임 이론 겨루게 만듦.
반복적 죄수의 딜레마 게임 ; 처음에 협조를 내고 그 다음에는 바로 전에 상대가 냈던 것을 똑같이 내고 그걸 반복

Anti-fragile
혼란과 압력이 강해지면 오히려 성과가 상승하는 성질
시스템에 해를 끼치는 현상의 발생을 예측하기보다 시스템이 취약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취약성은 측정할 수 있지만 리스크는 측정할 수 없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큰 조직에서 근무하며 그 안에서 줄곧 지내다보면 자신의 기술이나 지식 같은 인적 자본과 인맥과 평판, 신용 등의 사회자본이 대부분 기업 내에 축적된다. 그런데 이러한 인적 자본과 사회자본은 그 조직사회를 떠니게 되면 그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과 커뮤니티의 존속보다도 그 사람의 인적 자본과 사회자본의 축적이다.(190)

시민 전원의 일반의지를 수렴-집단 속의 가장 현며완 사람으ㅔ 판단보다도 질 높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하게 위한 시스템과 알고리즘이 극히 일부 인원에 의해 통제된다면 그 시스템에서 출력되는 일반의지가 정말 시민의 의지를 대변하는 것일지 이무도 보증할 수 없다; 극단적인 정보의 비대칭성(208)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보통 에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는 배제하려 한다. 하지만 자연 도태의 매커니즘에는 에러가 필수요소로 내재되어있다.(...)이처럼 자연계의 곳곳에서 발생하는 우발적인 에러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지는 현상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돌연변이란 우리의 DNA를 정확하게 다음 세대에 전해주려고 의도하면서도 어떤 종류의 과실로 인해 잘못 복제되어 태어나는 것이다. 자연계의 적응능력 차이는 계획과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일종한 우연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우연을 만들어 내는 체계를 이루는 데 주력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일개미 실험-페로몬을 100% 뒤쫓을 수 있는 영리한 개미와 길을 잘못 드는 멍청한 개미를 일정 비율로 섞어, 멍청한 개미를 섞은 비율의 차이에 따라 먹이를 가져올 확률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 놀랍게도, 멍청한 개미가 있는 무리가 중장기적으로 효율이 더 높았다.(...) 오히려 멍청한 개미가 적당히 길을 잘못 들거나 다른데 들렀다 가는 에러를 일으킴으로써 생각지 못한 최단경로가 발견되었다.-히로시마 대학교 니시모리 히라쿠 박사

(218)

 

가정을 돌볼 여유도 없이 일한 것에 대해 회사는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선택한 인생이고, 그러한 선택을 한 직원에게 보상을 해줘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회사의 태도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그러한 세상에서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싸워 나가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요, 의무다. 남모르는 노력이 언젠가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263)

 

결국 00라는 뜻이죠? 라고 요약하고 싶어질 때는 새로운 깨달음과 발견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쉽게 아는 것은 과거의 지각 틀을 그대로 늘려가는 효과 밖에 가져다줄 수 없다. 정말로 자신이 바뀌고 성장하려면 안이하게 알았다고 생각하는 습성을 경계해야 한다.(271)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존재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여기에 모든 것을 의심하고 있는 나의 정신이 있다는 것만은 의심할 수 없다. 

 

혁신을 일으키고 싶으면 우선 타깃시자을 결정하라 라는 말이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기술 혁신이 상정된 용도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비행기(미리 움직임 감지하여 전쟁 무효화), 축음기(유언장 기록), 아폴로계획(집중치료실-신체변화 원격모니터링 후 대응)

어디에 쓸모가 있을지 모르지만 만들어봤더니 나중에 막대한 가치를 생성해 냈다.(...)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혁신의 대부분은 '왠지 대단한 것 같다'는 직감에 이끌려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309)

 

조급해하지 마라, 세상은 그렇게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앨런 케이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라고 남에게 질문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라고 자문해야 할 것이다.

그는 미래를 예측해 그림을 그린 게 아니다. 그는 '이런 것이 있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해 그 아이디어를 그림을 ㅗ그렸고 이것이 실제로 만들어지도록 끈질기게 운동을 벌였다. '예측'과 '실현'이 역전된 것이다.

"로봇의 미래에 가능성이 있을까요?"

"자네는 로봇을 연구하는 사람이잖는가? 그런 입장에 있는 사람이 타인에게 그런 질문을 해서 어쩌려는가? 자네 자신은 로봇을 인류에게 어떠한 존재로 만들고 싶은가?" 그는 앨런케이의 반문을 받고는 머리를 쾅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술회했다.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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