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뇌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

책 읽는 두루미 2022. 8. 1. 00:04

 

야, 너도 (치료)할 수 있어

 


 

요즘 다소 무기력한 상태라, 강력한 의욕을 받고 싶어 이 책을 읽었다. 유튜브 덧글 추천으로 발견했는데, 단순 힐링서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우울증을 설명해주는 책이라고.

 

아주 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뇌과학' 책 답게 뇌의 부위와 신경물질 설명이 꽤 나온다. 감사하게도, 이해하지 못해도 읽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워크북'이라는 이름답게 이것저것 적어보는 공간이 많다. 처음엔 너무 귀찮았다. 이런 거 적을 시간에 일을 해서 성과를 높이면 우울증이 자동 치유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속는셈 치고, 하루 1시간 내 마음건강을 위해 투자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11쪽의 활동지를 모두 적어가며 마음에 삶의 의욕이 다시 자라더라. 내용을 알고만 있는 것과, 눈으로 읽고 손으로 적어 구체화하는 건 큰 차이가 있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모두 이 책의 워크북을 한 번씩 꼭 풀어봤으면 좋겠다.

 

정말 잘 쓴 책이다. 과학서적이지만 부담없이 술술 읽히고, 우울증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순차적으로 잘 구성했다. 문장도 물 흐르듯 술술 읽힌다. 워크북 활동지도 쉬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적어내고 따라할 수 있다. 물론 내가 그만큼 이런 내용을 적는데 거부감이 적어서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나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은 활동이었다. 또,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 환자를 정말 세심하게 배려한 문장을 읽을 때, 정말 친절하고 따뜻한 상담선생님을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진짜 치유되는 독서시간이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를 내 방에서 만날 수 있다니... 엘릭스 코브님, 이 책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좋았지만, 특히 내가 좀 더 오래 생각했던 질문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1. 사람들 적어보기 : 나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 흔쾌히 도와줄 사람, 힘들 때 만나거나 연락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 나를 도와줄 사람, 시간 같이 보내고 싶은 사람,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 

나는 내가 정말 친구도 없고 인맥도 인복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름을 적다보니 너무 감사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이름을 적으면서 정말 깊은 감사함과 행복감을 느꼈다.

 

2. 남들을 위해 해줄 것 찾아보기

내 코가 석자이고, 내 현생 살기도 바쁜데? 난 봉사활동을 많이 했지만, 즐거워서 한 거지 이타적인 사람이어서가 아니었다. 나를 위해서 봉사하세요~ 이 말은 나도 알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내가 행복해지기는 바람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집중할 때 더 쉽게 이뤄진다.'. 뇌의 보상회로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우울증의 진행 경로를 뒤집을 수 있고, 고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에 다른 사람을 돕기에도 이상적이라고 한다. 마침 친구가 나보고 봉사활동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3. 두려움 재구성하기 : 내가 두려워하는 것->내게 일어났으면 하는 일

가까운 사람이 나에게 실망해서 떠날까봐 두려워 나는 가까운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니까.
내가 이걸 제대로 못 할까봐 두려워 나한텐 성과를 내는게 중요해.

 

4.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

너무 랩한 것처럼 적어놔서 여기에 올려놓기 부끄럽지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개한다. 이렇게 감정에 이름표를 붙이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할지 몰라 막연함

잘 맞는 일을 할 수 없을까 두려움

살 쪘으면서 많이 먹어 죄책감

휴대폰으로 시간낭비하고 느끼는 후회감

내 인생에 대한 자책감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초조함

나만 뒤쳐진 것 같은 불안함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해 부모님께 미안함

혼자인 것 같아 느껴지는 외로움

 

5. 나쁜 습관

인식하고 나니 괜찮아졌다.

 

6. 나를 힘들게 했던 일 뜯어보기

이걸 보면서 내 문제되는 사고습관과 행동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을 겪었니? 그 때 어떤 느낌이었니? 그 때 어떤 생각을 했니? 그 때 무엇을 했니? 그 이후로 어떤 느낌이 들었니?

 

 

7. 내가 누군가를 위해 한 것들

행복하게 한 일, 용서한 일, 배려한 결정... 난 내가 꽤 배려심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적을 것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더 베풀고 더 따뜻하게 사람들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 습관

습관 부분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랑 내용이 통했다. 나쁜 습관은 나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지, 내가 부정적인 생각이나 상황에 처했을 때 뭘 하고 싶은지, 이 습관 대신 어떤 유익한 습관을 할 수 있을지 적어보았다.

ex) 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간식을 먹는다->스트레스를 받을 때 잘 할 수 있다!고 3번 말해주기, 기지개를 펴기.

ex) 시간이 빌 때 휴대폰을 습관적으로 본다->독서/성과내는 일 하기/사람 만나기

 

9. 식습관

언제, 왜, 무엇을 먹는가.

당장 사과 한 알을 다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배고픈 게 아니다. 식욕과 배고픔은 다르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통곡식, 채소, 과일을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지.

 

10. 나를 행복하게 하는 순간

쓰면서 내내 미소짓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는 여름"

In the depth of winter, I finally learned that within me there lay an invincible summer.

 

11. 감사편지 쓰기

바로 편지지를 꺼내서 엄마에게 감사편지를 썼다. 쓰면서 눈물이 나더라. 엄마가 감동적인 편지를 써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건 이미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일어나는 시간을 고정하기, 주변환경에 변화주기, 규칙적인 운동(외출이면 더 좋다)은 진짜 제발 정말 꼭 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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