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춰왔던, 나도 몰랐던 추악한 모습과 그 이유를 낱낱히 해부해서 눈 앞에 들이댄 책 아주... 엄청나게 후두려 맞았다. 여기에 안 좋은 예시로 나오는 모든 나쁜 예시와 성격을 내가 모조리 갖고 있다. 내가 이렇게까지 저열하고 비겁하고 한심한 인간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그나마 장점이라고 생각하고-사실은 장점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행동해왔던 그 모든 것들의 추악한 속마음을 정확한 단어로 지적하며 가차없이 실체를 드러냈다. 특히 봉사의 의도와 병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부분이 그랬다. 나는 정기봉사를 몇 번 했었고, 스스로도 봉사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최악의 인간은 아니었다는 점에 그나마 아주 조금 위안이다. 봉사할 때도 내 속마음을 100% 언어로 정의할 수 없었지만,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