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8

사물의 시선

너무 오랜만의 글이다. 여러 좋은 책들을 읽었지만, 그만큼 잘 적어야겠다는 부담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끝내 한 줄도 적지 못하고 해가 바뀌었다. 이제는 짧게라도 감상을 남겨보려고 한다. 사실 '사물의 시선'은 잘못 주문한 책이다. 이유미 작가의 초판 책을 꼭 사보라는 선배의 조언에, 서점에 작가 이름을 검색하고 역순으로 나오는 책을 샀다. 혹시나 싶어 초판 이름을 확인하니 다르다?! 초판은 절판이어서 구매창에 아예 없었던 거고 이 책은 두 번째 작품이었다. 하지만 책 배송은 이미 시작됐고... 바보같은 실수 덕분에 알게 된 책이다. 처음엔 '덕분에'가 아닌 '때문에'였다. 말 그대로 '사물'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책인데, 설정이 유치하고 왠지 내용도 오그라들 것 같았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책꽂..

2023.01.16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우리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유는 말할 수 있는 언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럴수가.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관통하는 책이 존재한다니. 항상 찝찝하고 불쾌하고 짜증나지만 왜인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제 그 이유를 말할 수 있다. 우리에겐 언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떠오르는 예시는 '성희롱'. 이전에 성희롱이 없던 게 아니라, 마땅히 표현할 단어 자체가 없었다. 오히려 남성의 적극적인 호감표시, 친근함 등 좋은 의미를 가진 말을 붙여주며, 피해자를 예민한 사람, 남자 앞길 망치는 사람 등 가해자로 만들어왔다. 지금까지 이름없던 범죄가 하나둘씩 명확한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후 이러한 범죄는 더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사실은 이전에 인정받지 못했던 각종 부조..

2022.09.28

누구나 카피라이터

사람이 있다 카피가 있다 #1 솔직히 첫 부분은 재미없었다. 생각을 생중계한다는 부분이 두서없이 느껴졌다. '역시, 시대를 타고나서 성공할 수 있었군.', 나이 든 아저씨의 말재주에 대한 글이려니 하며 읽어나갔다. 글 잘쓰는 법이나 광고에 대한 책을 읽어봤다면 아마 들어본 내용이 많을 것이다. #2 그러나 이 책이 좀 더 특별한 이유는 '아이디어 스케치' 의 풍부한 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작업한 작업물을 아낌없이 공개한다. 카피를 고안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 어떻게 접근하고 아이디어를 냈으며 어떻게 살을 붙이고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의뢰내용과 프레젠테이션 기획서도 상당 부분을 공개했다. #3 지인, 고객들과의 대화내용은 상황..

2022.08.24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인생을 아웃소싱하라! 「 4시간만 일한다」 제목부터 획기적이다. 심지어 이 책의 저자는 하루도 아닌 1주일에 4시간만 일한다. ​ 나한테 충격적인 책이었고, 그 격에 맞는 감상문을 정말 멋지게 쓰고 싶었는데 오히려 그 부담감에 지금까지 못 썼다.(마지막 수정날짜 2월 중순...) 그 사이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어설퍼도 일단 시작하기), 부자들의 초격차 독서법(독서감상문 쓰지마라, 그 시간에 책 한 권 더 읽는 것 추천)을 읽은 덕분에 감상문은 포기하고 간단하게 내 생각을 적는다. ​ 80대 20법칙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한가하게 하루를 살려고 노력했고 열정부자 ENXJ들이 갑자기 '진짜 왜 저렇게까지 사나...'싶을 정도였는데 요즘 다시 다른 자기관리책을 읽으면서 나는 생산성 떨어지는 80을 다 제거하기..

2022.07.30

미라클 모닝

평생 가져갈 아침습관을 선물해준 책 벌써 3월, 올해가 시작한지 벌써 74일이나 지났다. 올해의 독서 목표는 책 5권 읽기였는데 지금까지 벌써 17권을 읽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은 미라클 모닝, 인간관계론,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다. ​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사지는 않았다.(서점에 서서 다 읽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왜 좋은지를 200페이지 가량 길게 설명한거라 굳이 사고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최고다. 아침 10분 루틴을 소개하는 단 두 페이지 만으로도 이 책은 그 값어치를 다 했다. 명상-자기 확신의 말-감사의 말-운동-계획 세우고 성공적인 하루를 상상하기 이 책을 읽은 다음 날부터 매일 실천하고 있다. 원래 영어 라디오를 듣느라 5시 40분에 일어났고, ..

2022.07.2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과거에 발목 잡힌 당신에게 주는 치료제, '만약' 출판사에서 일하는 일본인 친구가 추천해준 한국책. 나보다 한국의 베스트셀러에 대해서 더 잘 안다ㅋㅋㅋㅋㅋ 이 친구는 판타지 소설에 관심이 많고 나는 자기계발서에 관심이 많아서 취향은 많이 다르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너무너무 인기가 많고 동네 도서관에 전부 예약대기 초과길래 궁금하더라고...? ​ 사실 내 취향은 아니었고 새롭지도 않았다. 한 번쯤은 사실 다들 생각해봤을 만한 이야기이다. 과거의 그 때 다른 선택을 해서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리고 결말도 당연히 예상 가능하다. 당신의 선택은 최선이었고 지금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현재를 살아가라고. ​ 그래도 읽고 나니 사람들한테 왜 인기가 있는 줄 알겠더라. 전형적인 공상+힐링+따스한 감성 한..

2022.07.24

말센스

센스있게 말하기? 아니, 들어주기! 진짜...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평소 말하는 습관에 대해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었다. 특히 내 안 좋은 습관들에 대해 아주 담담하게, 하지만 촌철살인 같이 내 마음을 파고들어 마음이 깊숙이 찔렸다. 사소한 대화 에티켓부터 사람들이 쉽게 자기정당화하는 부분까지.. 그냥 모든 사람이 한 번 씩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밑줄 치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바로 주문하고 오늘 다 읽어버렸다.(3일 동안 3번 읽었다.) 요약해서 정리하고 싶은데 두껍지도 않은 책이 엑기스로만 가득 차 있어서 뭐 하나 뽑아서 요약하기도 어렵네... 와 좋은 말만 적어봤는데도 참 길다. 이 중에서도 추리고 추려서 내 노트에 적으려고 ..

2022.07.22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속는 셈 치고, 운명 한 번 바꿔봅시다 엄마랑 대화하다가 문득 나온 필체학 이야기. 유퀴즈 필체학 전문 변호사편을 봤는데 흥미로워서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다 찾아보셨다고. 그 분이 쓰신 책이 있어서 바로 도서관에 예약해서 빌려왔다. ​ 엄마랑 이 얘기 한 다음부터 바로 필체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일단 글자 자체를 정성껏 쓰기로 했다. 나 정도면 나름 괜찮지 않나? 싶었는데 최근 몇 달 동안 글씨를 상당히 날려쓰고 모양도 불규칙한 걸 발견했다. 천천히, 또박또박 쓰고 획을 반듯이 내려그었다. 또 ㅁ을 닫아두었다. ​ 글씨를 따라 쓴다고 사람의 성격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의 훌륭한 인격수양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글자를 반듯이, 차분히, 정성껏 쓰면서 성격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

2022.07.20

북적북적,독서기록 어플 추천

광고 X 요즘 아주 잘 이용하고 있는 독서기록 어플이다. 나는 노트에 손으로 기록했는데, 지인이 캡쳐해서 보내준 어플 인터페이스가 예쁘고 편해보이더라고. 북적북적이라니 이름 진짜 잘 지었다. 이렇게 직관적이면서 귀여울 수가... 일년/월 단위로 내가 무슨 책을 몇 권 읽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책 페이지수에 따라 두께도 달라지고, 권수가 쌓여올라가는게 정말 귀엽다! 눈에 쏙 들어오니 더 열심히 책을 쌓고 싶은 마음이 든다ㅎㅎ 다른 책 어플(#북모리)도 써봤는데, 동일한 책을 또 읽었을 때 기록이 번거로웠다. #북적북적은 중복으로 저장할 수 있어서 바로 이걸로 갈아탔다. 쌓아보기/리스트형 보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점점 수기가 사라지고 어플/전자화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손으로 적었을 때와 달리 책 두..

정보 2022.07.17

죽음의 수용소에서

당신이 가진 마지막 자유를 찾아드립니다 어쩌면 이렇게 시기적절한 책이 있을 수가. 유명세에 미치지 않게 앞부분이 생각보다 재미없었는데, 뒤에 주옥같은 명언이 너무나도 많았다. 요즘 지쳐가려 하던 중 마음을 깨끗하고 단정하게, 약간은 거룩하게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었다. ​ 삶의 의미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어봤는데-애초에 답을 기대도 안 했다.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거면 내가 벌써 찾았지-역시나 답은 없었다. 그래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할지, 특히 시련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너무나 좋은 생각을 마음 속에 심어주어 너무 고맙다. ​ 자유 의지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깊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어떤 삶의 태도를 보일지 선택할 자유가 있다. 나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며 매사에 ..

202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