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건 피곤하지만 그래도 오늘이 좋아

책 읽는 두루미 2023. 1. 22. 00:32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

 

요즘 서점에서 어떤 책이 유행하는지 제목이나 표지를 좀 보려고 했다. 근데 생각보다 재밌어보이는 책이 많아 이것저것 깔짝대다가 두 권을 끝까지 읽었다. 이 책은 일러스트에서 따뜻한 봄햇살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집었는데 제목을 읽어보니 마음을 읽은 듯이 잔잔하고 사랑스러웠다. 자기를 INFP라고 소개하는 저자는 스스로가 내성적이고 게으르고 사회성도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제3자인 내가 보기엔 정말 만능이다. 섬세한 감성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면서 자기 할 일도 부지런히 하면서 글도 쓰고(인프피가 예술에 재능이 많다고..) 책 출판까지 해내고. 인생 한 번 산다면 ENTJ처럼이지만 아기자기 재밌게 살기로는 역시 INFP가 최고다.. 진짜 주변에서 알아서 사람이 꼬이는 스타일. 연애도 쉬지 않는 듯. 그리고 아는 지인도 맨날 자기 게으르다면서 여행도 자주 다니는 것 같고 명문대 졸업하고 연애도 하고 친구도 많고 자기 할 일도 되게 잘 한다. 이 작가도 인프피인데 글도 너무 재밌게 잘 써서 후루룩 다 읽었다. 위안도 공감도 되고.. 작가가 자기를 과소평가하는 부분과 대단한 작가가 지금도 괜찮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만 공감이 안 갔다..ㅋㅋㅋ 아무튼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세상에는 요리 같은 일이 훨씬 더 많을지도 모른다. 못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라?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라고 생각되는 일들. 조금만 해보면 금세 잘할 수 있는 일들 말이다. 그러니 어떤 일이든 한두 번 실패했다고 겁먹고 시도조차 안 한다면 얼마나 아쉬운 일인가. 조금만 더 해보면 잘 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그러니 만약 지금 스스로를 '00 똥손'이라고 생각한다면 딱 6개월만 투자해보기를. 계속 하다 보면 '00 천재'까지는 아니어도 분명 그런대로 잘하는 내 못브을 마주할 수 있을 거다.
-1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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