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책 읽는 두루미 2022. 7. 14. 00:02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당신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현대사회 교양인으로서 꼭 읽어봐야할 것 같아 읽었는데 제발 전국 학교에 보급했으면 하는 책이다. 우리가 인식하는/인식하지 못하는 차별과 표면상의 이유, 근본적인 원인, 생활속에 만연한 차별과 주의할 점, 이렇게까지 피곤하게 신경써야만 하는 이유까지 담겨있다. 기분은 찝찝하고 답답하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아주 예리한 언어로 정확하게 짚어내서 설명한다. 와 어쩌면 이렇게까지 첨예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 싶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차별에 대한 대학 교양강의에서 교수님이 너무나 설명을 잘 해줘서 감탄했는데 거의 이 내용 그대로였다ㅎㅎ 바꿔말하면 대학강의로도 전혀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교재이다. 이 책을 읽었음에도 내가 말로 설명을 못 하는 것이 부끄럽다. 추후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기고자 글을 적어놓는다.(사실 모든 내용을 다 적고 싶다)

제목과 일러스트가 찰떡이다. 너무 잘 어울리고 귀엽고 주제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한 표지 그림이 있을까 싶다.

그리고 큰글자 도서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차별과 편견 속에 아직 소수로 머물러 있는 사람을 배려하는 책 답게 큰글자도서도 있다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메모>

사실 책 전부가 알짜배기라서 모든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고 싶지만.. 저작권 문제상 추리고 추려서 적어보았다.

 

결정장애라는 왜 문제인가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 건 '부족함', '열등함'을 의미하고,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

호의성(시혜성) 자선사업이나 정책은 그저 선한 행동이 아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주고 말고를 결정할 수 있는, 통제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는 일종의 권력행위이다. 만일 당신이 권리로서 무언가 요구한다면 선을 넘었다고 비난할 수 있는 권력까지 포함한다.

나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되는 바로 그 때,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발견할 수 있다. ex) 시외버스 이용, 결혼(한국에서 동성결혼 불법)

이런 특권들은 대개 알아차리기 어렵다. 나에게 알맞게 주변환경이 만들어져 있어 끊임없이 주변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안한 상태이다. 특권을 알아차리는 확실한 계기는 그 특권이 흔들리는 경험을 할 때이다. 더 이상 주류가 아닌 상황이 될 때, 그래서 전과 달리 불편해질 때, 지금까지 누린 특권을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외국에 나가서 이방인으로)

나도 힘들어->네가 안 힘들다는게 아니다. 불평등한 구조에서는 기회와 권리가 다르게 분배되고 그래서 다르게 힘들다.

고정관념은 자신의 가치체계를 드러내는 일종의 자기고백인 셈이다.

​ex) 결혼중개업체 사이트 여성에 대한 소개글 : 사실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신 국제결혼을 하려는 사람이나 중개하는 사람들의 머릿속 관념을 알 수 있다.

 

성별임금차이

특정 전공에 몰리는 선택

-여성의 수학 능력이 좋음에도 응시를 하지 않음-여성이 수학에 소질이 없다는 문화적 고정관념을 받아들여 자신의 능력을 저평가하고 수학관련 진로 기피.

-여성으로서 어떤 전공이 취업에 유리할지,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게 되어도 일을 계속하기 위해 어떤 직업이 좋을지 선택-이미 노동시장과 사회 전반의 차별을 전제로 이뤄짐.

-이렇게 직업시장이 성별에 따라 분리되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아지는 현상이 계속된다. 노동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사회 전반의 성차별 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여성이 많은 직업은 여성이 많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노동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이 애초에 임금이 낮은 직종'스스로에게 불리한 노동시장으로 자발적으로 진입하게 된다.

-> 구조적 차별

 

누구를 거부하는가?

노키즈존, 노스쿨존, 노장애인존으로 문제가 해결될까? 진상손님이 성인남성, 대기업 직원이라면 과연 성인남성금지, 00기업금지라며 입장을 거부할까? 왜 어떤 집단은 특별히 잘못이 없어도 거부되는데, 어떤 집단은 개별적으로만 문제삼고 집단으로는 문제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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